2026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대학·계열·전형별로 극명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같은 최상위 대학은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반면,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의·약학계열은 전형을 불문하고 경쟁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인문계열과 일부 신설 학과들은 오히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입증했습니다. 전형별로는 학생부 중심 전형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논술전형은 여전히 수십에서 수백 대 1에 이르는 초고경쟁을 이어갔습니다. 본문에서는 서울 주요 대학별 경쟁률 현황과 전형별 분석, 그리고 지원 전략을 상세히 다룹니다.
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쟁률 집중 분석
먼저, 서울대는 평균 경쟁률 8.12대 1로 마감해 전년(9.07대 1) 보다 하락했습니다. 지역균형전형에서 의예과, 약학계열, 수의예 모두 모집인원 변화는 없었지만, 지원자 수가 감소하며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일반전형에서도 의약학계열 경쟁률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지역균형전형도 4.91대 1에서 4.75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생명과학부, 약학계열, 컴퓨터공학부, 산업공학과 등의 모집단위에서도 경쟁률 하락이 발생했으나, 산림과학부,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등은 경쟁률이 상승했습니다. 일반전형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경쟁률이 10.22대 1에서 9.04대 1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확대와 수능 최저 부담이 맞물려 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지원에 신중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연세대는 전체 경쟁률 15.10대 1로 전년(16.39대 1)보다 하락했습니다. 다만 소규모 선발을 진행하는 국제형(국내고)은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고, 학생부교과(추천형)는 6.28대 1,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은 11.07대 1, 논술전형 48.72대 1 등 주요 전형 모두 경쟁률이 낮아졌습니다. 학과별로는 생명공학과, 화공생명공학부 등 자연계열 하락폭이 컸고, 인문계열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육학부 등은 상승세였습니다. 신설 진리자유학부(인문)는 논술전형에서 83.58대 1로 인문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려대는 20.35대 1로 전년도(20.30대 1)보다 소폭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신설된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 64.88대 1에서 71.85대 1로 상승했으나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전년 9.12대 1에서 6.94대 1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학생부종합전형 계열적합전형 또한 15.23대 1에서 13.67대 1로 하락했습니다. 이에 반해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우수자전형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올랐습니다. 지구환경과학과, 가정교육과, 자이오의공학부, 환경생태공학부 등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다만, 의과대학은 모든 전형에서 경쟁률이 하락했는데, 이는 의대 정원 축소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2. 전형별 경쟁률 양극화
논술전형은 여전히 초고경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 11개 대학 기준 논술전형 평균 경쟁률은 107.10:1로, 전년(90.68:1)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교과 성적에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이 ‘마지막 기회’로 논술을 택하면서 지원자가 집중된 결과라고 보입니다. 실제로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은 567:1, 약학과는 515:1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고, 경희대 한의예(인문) 역시 520:1을 기록했습니다.
교과 및 종합전형은 하락 또는 정체입니다. 학생부교과·종합전형은 학교생활 충실도와 서류 경쟁력이 중요한데, 수능 최저 부담과 학생부 기재 축소(비교과 활동 축소 등)의 여파로 지원 열기가 다소 약화되었습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고려대 학교추천전형 등에서 경쟁률이 하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만, 일부 학과나 모집단위에서는 학과 특성이나 트렌드에 따라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습니다.
신설학과 및 계약학과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였습니다. 미래 산업과 직결되는 학과들은 신설 직후부터 주목받았습니다. 성균관대 배터리학과, 한양대 인터칼리지학부, 국민대 논술 신설 학과 등이 그 예입니다. 취업 연계성과 산업 전망이 뚜렷한 만큼, 모집인원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학생들의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결국, 전형별 경쟁률을 보면 “논술은 과열, 교과·종합은 주춤, 신설·계약학과는 미래 투자처로 각광”이라는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 수도권 집중과 경쟁률 격차의 원인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가능성 확대 등에 따른 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나 경쟁률이 늘었습니다. 반대로 자연계열은 과학탐구 응시생이 크게 줄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확보에 상당한 부담이 생길 것으로 판단해 수시 지원에서 하향 또는 안정 지원 경향을 보였습니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로 한정하면 자연계열 지원자 수 감소세가 더 두드러집니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학 인문계열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103명 늘고 자연계열은 3,436명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대·연세대 자연계열 지원자 수는 전년보다 3,857명 감소했습니다. 두 대학은 자연계열 학과 지원 학생들의 수능 사회탐구 과목 선택을 사실상 불허하고 있으나, 이를 허용하는 고려대는 자연계열 지원자 수가 421명 증가했습니다.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사탐런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학습 부담이 덜한 사회탐구 영역을 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상당수 대학이 자연계열 지원자에도 사회탐구를 허용하면서 사탐런이 더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이번 수시모집에서 그대로 확인됐습니다.